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
이 글에서는 '재미'를 추구하는 일본 출판사 미시마샤의 이야기를 통해, 일과 재미의 균형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.

일과 재미는 예전부터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왔던 주제입니다. 직업을 가진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고민해보셨을 주제라고 생각합니다. 다음과 같은 밸런스 게임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이 많이 갈리는 주제이기도 합니다.
1. 돈을 많이 벌지만,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
2. 재미는 있지만, 불안정성이 동반되는 일
돈과 재미를 모두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, 아쉽게도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. 스스로는 "재미와 성장을 추구하다 보면, 언젠간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지" 라는 믿음을 가지고, (2) 번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.
자기계발 서적을 자주 읽지는 않지만, 이 책의 제목은 위의 질문을 연상시켜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. 처음 제목을 읽어 보았을 때에는, 미국의 스타트업 CEO 가 쓴 책일 것이라 예상했는데, 책의 디자인이 너무 일본의 스타일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. 이 책은 일본의 작은 출판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었습니다.
출판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,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미시마샤 출판사의 철학은 무모하다 싶은 점들이 많았습니다. 한 번 출판한 책은 절판시키지 않는다, 작은 서점들에도 원하는 수량만큼 책을 공급한다 등의 결정은, 일반적인 회사에서는 잘 선택하지 않는 전략입니다. 미시마 쿠니히로는 "재미"를 추구하자는 회사의 철학에 따라, 다른 출판사들이 하지 않았던 선택들을 합니다. 역설적으로 이러한 선택들이 모여 미시마샤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.
이 책을 읽을수록, 미시마샤 서점을 응원하게 되었습니다. 이 책의 중반부는 출판사에서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, 나중에는 저 또한 후원자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. 제가 직접 알지도 못하는 일본 교토의 출판사를 왜 응원하게 되었을까요 ?
저는 출판에 대해 큰 관심도 없었던 터라, 왜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. 짐작해 보건대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잘 버는 회사가 많아지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. 전에 인프랩 수습회고 글에도 썼듯이, 아침에 출근하는 것이 행복한 일까진 아니더라도, 가볍고 밝은 걸음 으로 일하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 어떻게 하면 저와 저의 동료들도 이러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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